본문 바로가기
자취 기록

자취 일주일. 너무 화가 났다

by 기록하는 건네 2024. 1. 13.

1. 연락

휴일이 지나고 출근해서 아침시간을 피해서 오후에 임대인한테 샷시 하자에 대해서 연락을 했다. 두 시간째 연락이 없어도 뭐 그럴 수 있지 했는데 세 시간이 가까운 뒤에 답장이 왔다. "부동산에 연락하세요."라고ㅋㅋㅋㅋ

 

 

 

그 연락을 보고 잠깐 혼란스러웠다. 계약이 끝난 뒤에 하자인데 왜 부동산에 연락해야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왜?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이 공사에 대해서 담당하고 뭐 업체연결하고 했다고 하는 건 옆에서 대화하는 걸 들어서 알고 있는 거지 나한테 사정을 설명한 것도 아니고 그건 임대인과 부동산이 알아서 하는 관계인데 내가 왜 연락을 해야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단은 임대인과 개인적인 감정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았고 딴지 걸고 싶지도 않아서 알겠다고 하고 부동산에 연락했다.

같은 내용으로 문자를 보냈고, 결론은 답이 없었다. 화가 난다는 뜻이 아니고 말 그대로 답장을 안 하더라ㅋㅋㅋㅋㅋㅋ

 

 

 

 

두세 시간쯤 뒤 확인했다는 말도 없고 아무런 연락도 없어서 부동산에 전화를 하니 "이미 임대인이랑 얘기를 다 했고 내일 설치해 주겠다. 본인이 오늘 휴일이니 내일 아침에 다시 연락 주겠다."라고 하더라.

내일? 나는 내일 출근이고 퇴근해서 돌아오면 부동산은 닫을 시간인데?ㅋㅋㅋㅋ 황당해서 내일 언제 설치를 해주겠다는 거냐 시간을 말해달라 하니 "오늘 나는 휴일이니 내일 다시 연락 주겠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황당했다. 연락한 건 난데 임대인이랑 대화를 했고 나한테는 본인 휴일이라고 답도 없다가 다시 연락하니 내일 연락 주겠다는 말만 반복하고ㅋㅋㅋㅋㅋ 아니 이럴 거면 본인들이 따로 연락하고 나한테 언제 고쳐주겠다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뭐 메신저 역할만 해달라는 건가 어이가 없더라. 그래도 자기 입으로 내일 연락 준 다고 했으니 내일 연락이 오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2. 대망의 내일

그래서 연락이 왔느냐? 아니요ㅋ 안 왔습니다. 점심 직전까지 연락이 안 와서 직접 전화를 하니 어차피 집에 사람이 없을 테니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을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니 부품 없는걸 사진으로는 확인이 어려워서 확인해야겠으니 비번을 알려달라고 하더라 부동산 할아버지가ㅋㅋㅋㅋㅋ 진짜 어이가 없어서.

 

자꾸 우기는데 이쯤 되니 절대 집에 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 없는 집에 들일 수 없고 사진 여러 각도로 찍어놓은 거 보내드릴 테니 확인하셔라 하니 결국 수리된 다른 집에 들어가서 부품을 확인해 보고 문고리에 걸어두겠다고 하더라.

 

본인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으니 이제 더 이상 연락 할 일도 없을 거고 잘될 거다 하고 나 자신을 다독였다. 이제 어찌어찌 해결이 될 줄 알고 업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존맛 함바그

 

맛있는 밥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다. 부동산 할아버지랑 같이 일하는 다른 사람이 전화를 했더라.

 

인테리어를 담당한 다른 할아버지가 한 말을 전달한다면서 "요즘 집에는 그 부품(잠금장치)을 안 달고 살고 그걸 달아놓으면 나갔을 때 위험해서 안다는 게 트렌드다. 요즘은 안다는 추세니 그냥 달지 말고 생활해라."라고 했다고 달지 말고 살라는 거다.

 

그걸 안 달고 있으면 창문이 제대로 닫히질 않아서 틈이 벌어지고 그 틈으로 찬바람이 다 들어오는데 대체 뭔 개소리지??? 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해졌다. 게다가 달려있어야 하는 공간에 부품이 누락된 건데 무슨 의도한 것처럼 말하면서 사람을 가르치듯 하는 건지 어이가 없었다. 그게 애초에 그런 의도로 없는 부품이었으면 그 부품과 결합되는 손잡이도 없었을 텐데 변명을 말이 되는 걸 하셔야지 ㅋㅋㅋㅋ

 

그 사람이 말하는 개소리를 끊고 "춥다, 틈이 벌어져있다, 찬바람 다 들어온다, 달려있어야 하는 게 없는 건데 그냥 달아달라."라는 말만 반복하니 알아보겠다 하고 끊더라.

 

이미 기분은 잡치고 스트레스가 확 올라오면서 밥도 안 넘어가고 토할 것 같아서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지금생각하니 밥이 너무 아깝다.

 

 

 

 

그러고 몇 시간 뒤에 원하는 부품 문고리에 걸어놨으니 퇴근해서 달아보라고 하면서 연락이 왔다. 보내준 사진을 보는데 달려있어야 하는 부품과 같은 부품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사진을 다시 보여주며 물어보니 같은 거라는 답변을 받았다.

 

솔직히 딱 봐도 아니었는데ㅋㅋㅋㅋ 본인도 분명히 보자마자 알았을 것 같은데 그대로 갖다 주면서 조언까지 해주는 걸 보니 엿 먹어보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ㅋㅋㅋㅋ

 

 

 

좌측. 받은 부품, 우측. 달려있어야하는 부품.

 

퇴근 후 확인해 보니 역시나 ㅋㅋㅋㅋㅋ 어디가 같은 거지 도대체???? 저거는 무슨 서랍장에나 다는 자석을 갖다가 주면서 안되면 이렇게 해라 라는 말을 하다니 진짜 너무너무너무 어이가 없었다.

 

뭔 사람을 멍청이로 보고 저거 주면 알았다 하고 가만히 있을 줄 알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ㅋㅋㅋㅋㅋㅋㅋ 웃음밖에 안 나왔다.

 

 

 

 

더 이상 내가 부동산에 연락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대인은 당연히 맞는 부품을 갖다 줬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달아놓고 사진을 보내라고 하더라. 집에 관심도 없어서 이 집이 몇 동 몇 호인 줄도 몰랐다던 사람이 뭔 사진을 보내달라고ㅋㅋㅋㅋ 뭐 할 말은 많지만... ㅎㅎ

 

따로 부동산에서 연락해서 따지느니 임대인한테 바로 연락하는 게 피곤할 일이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슨 지들 비서도 아니고 왜 중간에서 연락해 주고 전달해 주고 기다리고 해야 하는지?

임대인한테 직접 부동산이랑 소통하시고 부품은 사서 보내달라고 연락했다. 보내기 직전까지 뭐라고 기상천외한 답을 할까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정상적으로 답이 왔다. 주문하면 돈 보내준다고 하더라.

 

배송비 포함 만원정도 되는 부품을 내가 결제하고 영수증 첨부해서 계좌번호와 함께 '얼마 보내주시면 됩니다.' 하고 친절하게 보냈다. 임대인은 입금하고 '입금 완료' 이렇게 딸랑 왔는데 솔직히 나도 '확인 완'이라고 보내고 싶은 걸 참았다.

 

결국 내가 주문하고 돈 받는 걸로 모든 게 마무리되긴 했는데.. 며칠을 그렇게 별것도 아닌 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글로 옮기고 있는 지금도 속이 안 좋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나 세상은 상식으로 돌아가지는 않는구나 싶다.

세상이 비상식적이라는 건 회사생활 하면서도 느꼈지만 자취를 하면서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자취 일주일차 끝.

'자취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취 2일차. 문제의 연속  (2) 2024.01.08
자취 1일차. 이사날  (0) 2024.01.07